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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젭바운드(티르제파타이드) vs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국내 도입 이후, 무엇을 선택할까?

by 95Lab 2025. 10. 3.

해외 승인·적응증 타임라인, 그리고 ‘의미’

비만 치료제의 판이 본격적으로 뒤집힌 순간은 2023년 11월이었습니다. 티르제파타이드(제품명 Zepbound)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성인 비만 혹은 과체중(동반질환 포함) 환자의 만성 체중 관리에 대해 처음 허가를 받은 겁니다. 단일 GLP-1이 주도하던 무대에 GIP+GLP-1 이중작용이 공식 진입한 장면이었죠. 승인 보도자료는 적응증과 용법·용량의 큰 틀을 분명히 남겼고, 이후 라벨 문서에서 기전과 주의사항이 정리됐습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2024년 12월, Zepbound는 중등도–중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 치료에 대해 세계 최초 약물 승인이라는 타이틀을 달았습니다. 그간 수술·기구 중심이었던 OSA 치료 영역에 체중 감량 기반의 약물 전략이 제도권으로 편입된 셈이라 임상적 파장은 컸습니다. FDA는 보도자료에서 ‘비만 동반 성인’이라는 사용 대상을 못박으며, 생활습관 교정과 병행 사용을 명시했습니다. 

효과의 ‘직접 비교’도 나왔습니다. NEJM 2025: SURMOUNT-5비당뇨 비만 환자에서 티르제파타이드와 세마글루타이드를 정면 비교했고, 72주 시점 기준 평균 체중감량과 허리둘레 감소에서 티르제파타이드의 우월성을 보고했습니다. 10·15·20·25% 같은 고도 감량 달성률도 티르제파타이드 쪽 손을 들어주는 결과가 이어졌죠. 두 군 모두 증량기에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몰리는 패턴은 유사했습니다. 

반면 세마글루타이드(제품명 Wegovy)는 ‘감량’ 그 너머의 질문에 답했습니다. NEJM 2023: SELECT에서 비당뇨성 비만 환자임에도 주요 심혈관 사건(MACE) 20% 감소를 증명했고, 2024년 3월에는 해당 적응증이 FDA 라벨에 반영됐습니다. 비만 치료를 ‘체중 숫자 게임’에서 ‘예후 개선’의 프레임으로 확장시킨 결정적 근거라 할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티르제파타이드는 강력한 감량과 새로운 OSA 적응증으로, 세마글루타이드는 CV 아웃컴(심혈관 사건 감소)으로 각자의 ‘핵심 무기’를 챙겼습니다. 이제 남은 건 한국 사용자에게 무엇이 더 맞는지를 가려내는 일이죠.

 

 

국내 도입 변수 한눈에: 브랜드, 가격, 물량, 비급여

먼저 브랜드명. 한국에서는 비만 적응증 제품명 ‘젭바운드’보다, **당뇨 적응증으로 익숙한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가 먼저 시장에 풀렸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2025년 8월, 2.5mg·5mg 저용량부터 우선 유통을 시작했고, 고용량(7.5~15mg)은 순차 확대가 예고됐습니다. 초기 물량 배분과 기관별 입고 타이밍에 따라 환자 접근성 격차가 생겼다는 평가죠.

가격 신호도 뚜렷합니다. 유통·업계 보도 기준으로 마운자로 2.5mg(4주분) 출고가 약 27만8,000원, 5mg은 36만9,000원으로 알려졌습니다. 위고비4주분 37만2,025원이라는 공급가로 출발했으며(2024.10 공개), 실제 환자 실결제액은 병·의원·약국별로 40만~50만 원대까지 편차가 보고됐습니다. 2025년 8월 이후에는 마운자로 출시를 앞두고 위고비 공급가 인하(용량 차등) 움직임까지 포착돼 경쟁 구도는 더 촘촘해졌습니다. 

출시 초기에 등장하는 수요·공급의 롤러코스터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위고비는 2024년 가을 국내 론칭 직후 스타터 용량부터 품귀 우려가 이어졌고, 마운자로 역시 초도 물량과 지역별 배분에 따라 예약·대기 경험이 달라졌다는 현장 반응이 나왔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방문 전 재고·예약 가능 시점을 문의해 시간·비용 손실을 줄이는 게 현명합니다.

급여/비급여 관점에서 보면, 현재 한국의 핵심 사용 구간은 비급여(자비 부담)입니다. 다만, Zepbound의 OSA 적응증 승인Wegovy의 심혈관 사건 감소 라벨 반영처럼 해외 라벨·근거가 누적되면 국내 급여 논의의 배경 자료가 될 여지가 있습니다. 정책은 수시로 변동되니 최신 고시·공지를 확인하는 습관이 안전합니다.

 

기전·효과·부작용·편의성: 차이를 가르는 포인트

두 약물 모두 주 1회 자가주사이고, 메스꺼움·구토·설사 같은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대표적입니다. 그러나 작용 기전평균 감량 폭, 그리고 심혈관 근거 보유 여부가 실제 선택을 가르는 핵심 축이 됩니다.

  • 기전: 티르제파타이드는 GIP + GLP-1 이중작용으로, 중추 식욕조절과 보상계, 말초 대사지표에 걸친 다각도의 효과를 노립니다. Zepbound 라벨에는 GIP/GLP-1 수용체 발현과 식욕·섭취 감소 관련 약리 기전이 기술돼 있죠.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 단일작용으로 이미 대규모 임상·현장 경험이 축적돼 있습니다. 
  • 감량: 직접비교인 SURMOUNT-5에서 티르제파타이드가 평균 감량, 허리둘레, 고도 감량 달성률에서 우위를 보였습니다. 체중 자체를 빠르고 크게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면 설득력이 큰 지점입니다. 
  • 심혈관: SELECT비당뇨 비만 환자에서 세마글루타이드가 MACE를 약 20% 낮춘다는 결과를 제시했고, 2024년 FDA가 해당 효능을 라벨에 반영했습니다. 고위험군에서 ‘예후 개선’이라는 안전망을 중시한다면 여전히 위고비의 상징적 강점입니다. 
  • 증량·편의성: 티르제파타이드는 2.5mg 시작 후 4주 간격 증량(최대 15mg), 세마글루타이드는 0.25mg에서 16주간 2.4mg까지 단계 증량이 표준입니다. 두 약 모두 증량기에 위장 증상이 몰릴 수 있어, 식사 속도 늦추기·기름진 음식/폭음 피하기·수분 보충 같은 생활관리 팁이 실제 중단률을 낮춥니다. 

 

임상근거를 실전으로: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할까

SURMOUNT-5의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같은 조건에서 어떤 약이 더 많이, 더 자주 빠지는가?”—비당뇨 비만 환자에서 답은 티르제파타이드였습니다. 다만 감량이 큰 만큼 위장관계 이상반응을 포함한 내약성 관리가 중요합니다. 특정 주차에 증상이 심해지면 증량 속도를 늦추거나 동일 용량을 더 유지하는 ‘속도 조절’이 유용합니다.

SELECT는 다른 관점의 해답입니다. “체중감량 치료가 심혈관 사건을 실제로 줄이는가?” 비당뇨 환자에서도 그렇다는 결과가 나온 첫 대규모 무작위 연구였고, 그 결과가 규제·라벨까지 연결됐습니다. 따라서 심혈관 병력이 있거나 위험이 큰 비만 환자라면, 체중 숫자보다 예후 개선을 우선에 두고 세마글루타이드를 1순위에 올릴 이유가 분명해집니다. 

수술·시술을 앞둔 환자에 대한 GLP-1 중단 이슈는 2024년 이후 다학회(ASA 주도) 권고가 정리했습니다. 핵심은 “대부분의 환자는 중단 없이 지속 가능”이라는 방향이며, 고위험 시술이거나 위배출 지연 증상이 뚜렷하면 개별화 판단이 필요합니다. 마취과·주치의와 사전 조율을 권합니다. 

 

체크리스트

  1. 목표를 분명히: 심혈관 예후까지 챙겨야 한다면 위고비가 유리합니다(SELECT·라벨). 반대로 감량 폭을 최우선으로 두면 티르제파타이드(마운자로/젭바운드)가 전략상 앞서갑니다(SURMOUNT-5). 
  2. 가격·재고·증량 속도: 현재 보도 기준 마운자로 저용량 출고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됐고(2.5mg 27.8만, 5mg 36.9만), 위고비 공급가4주 37만2,025원에서 출발했습니다. 다만 실제 결제액은 의료기관 운영·상담·교육 포함 항목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방문 전 재고·예약·실결제액을 확인하세요. 
  3. 부작용 관리 루틴: 증량기엔 ‘천천히 먹기·기름진 음식/폭음 피하기·수분 보충’을 기본으로, 불편이 지속되면 증량 보류·유지 같은 미세 조정이 유효합니다. 경고 신호(지속 구토·시야 변화·중증 복통)는 즉시 진료가 안전합니다. 

핵심  요약

  • 젭바운드/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 이중작용(GIP+GLP-1), 감량 우월성(SURMOUNT-5), **OSA 적응증(미국)**으로 존재감 확대.
  •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심혈관 사건 감소(SELECT)를 라벨에 반영—예후 중심 처방에서 강점.
  • 국내 가격 레벨(보도): 마운자로 2.5mg 27.8만·5mg 36.9만(출고가), 위고비 37.2만(4주 공급가). 실결제는 기관별 편차 큼
  • 현실 전략: 목표 정의 → 약물 선택 → 재고·증량·가격 동시 확인 → 부작용 관리 계획 세팅.

 

한국 사용자 맞춤 ‘현실 운영 가이드’: 선택, 증량, 유지, 전환까지

이제 본격적으로 “무엇을 고를까”에서 “어떻게 꾸준히 가져갈까”로 시선을 옮겨보겠습니다. 약을 고르는 순간보다 그다음 3~6개월이 더 길고, 만족도는 이 구간에서 갈립니다.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질문들을 실제 상황으로 엮어, 한국 환경에 맞춘 실행 로드맵을 제안합니다. 전문용어를 최소화하고, 대신 달력과 지갑, 생활 패턴 속에서 움직일 수 있는 단계를 중심에 놓겠습니다.

먼저 목표 정렬입니다. 체중계 숫자만이 아니라 ‘왜 빼려는가’를 한 줄로 적어보면 방향이 잡힙니다. 수면무호흡으로 CPAP 적응이 어려운 분, 허리·무릎 통증 때문에 체중 부하를 빨리 줄여야 하는 분, 혹은 가족력 때문에 심혈관 사건 위험을 낮추고 싶은 분—출발점이 다르면 경로도 달라집니다. 감량 폭과 속도를 가장 중시한다면 티르제파타이드를, 예후에 대한 안전망을 최우선으로 둔다면 세마글루타이드를 고르는 선택은 합리적입니다. 어느 쪽이든 주 1회라는 편의성은 유지되므로, 생활 루틴 안에 ‘나만의 주사 요일’을 고정하는 것이 첫 주차의 과제죠. 많은 분이 금요일 저녁이나 일요일 밤을 택합니다. 주초 피로감, 주말 약속, 음주 패턴과 충돌하지 않도록 조정해두면 초반 순응도가 좋아집니다.

 

증량은 ‘정해진 길’과 ‘나에게 맞춘 길’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일입니다. 티르제파타이드는 2.5mg에서 시작해 4주 간격으로 올리고, 세마글루타이드는 0.25mg에서 2.4mg까지 16주간 단계적으로 올라갑니다. 다만 종이 위 계획이 몸에서 항상 통과되는 것은 아닙니다. 메스꺼움이나 포만감이 과도해 일상 기능이 떨어질 정도라면, 증량을 2~4주 지연해도 장기 성과는 크게 꺾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초반 내약성이 좋고 목표 감량까지 시간이 촉박하다면,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계획대로 올리는 편이 유리하죠. 중요한 건 ‘몸의 신호가 계획을 이긴다’는 태도입니다. 이 신호를 읽는 간단한 기준은 식사량과 활동량입니다. 식사량이 급격히 줄고, 평소 하던 운동이나 출퇴근이 힘들어질 정도면 과속입니다. 반대로 식사 조절이 쉽게 되고 활동량이 유지되면 다음 단계로 갈 준비가 된 셈입니다.

 

생활 루틴의 미세 조정은 의외로 강력합니다. 식사 속도를 20분 이상으로 늘리면 포만 신호가 제때 올라와 과식을 줄여줍니다. 지방이 많은 음식과 폭음은 증상 악화를 불러오니, 큰 모임이 있는 주에는 증량을 미루거나 주사일을 앞·뒤로 옮기는 센스가 도움이 됩니다. 물은 하루 6~8잔을 목표로, 특히 주사일과 그 다음 날에는 조금 더 신경 씁니다. 변비가 온다면 섬유질을 급히 늘리기보다, 물·걷기·수면부터 손보는 편이 속 편합니다. 한편, 체중이 잘 빠지기 시작하면 근손실이 따라붙습니다. 주 2~3회 근력운동을 습관에 심어두면 ‘날씬하지만 약한 몸’이 아닌 ‘가벼우면서 기능적인 몸’으로 안착할 수 있습니다. 초보라면 하체 2, 상체 1의 비율로 시작해 꾸준히 밀고 당기는 패턴을 만드는 게 좋습니다.

 

비용과 재고라는 현실의 벽도 미리 계산해두면 피로가 줄어듭니다. 첫 달은 대개 스타터 용량으로 시작해 진료 간격이 촘촘합니다. 이때 병·의원 안내문만 믿기보다, 다음 방문 전에 실제 재고와 결제 총액(약값+상담·교육비 포함)을 전화로 확인해두면 낭패를 막습니다. 일부 기관은 패키지 가격을 구성하거나, 초기 8~12주 계획을 미리 잡아 증량 주차에 재고를 확보해두기도 합니다. 장거리 출장이 잦은 분은 주사일을 비행 전·후로 조정하거나, 출국 전 보관·운송 계획(냉장 조건)을 상담해두면 공항 보안 검색에서 불필요한 실랑이를 피할 수 있습니다. 주사제 펜은 한국어·영문 안내 라벨과 처방전을 함께 휴대하면 설명이 수월하죠.

 

주사 테크닉은 짧게 짚고 가겠습니다. 배·허벅지·상완 외측 중 편한 부위를 고르고, 매회 소부위를 돌려가며 주사하면 자극이 덜합니다. 냉장 보관한 펜은 실온에 10~15분 두었다가 맞으면 통증이 줄고, 알코올 솜으로 닦은 뒤 완전히 마른 다음 주사해야 따가움이 덜합니다. ‘톡’ 하고 들어갔다가 바로 빼면 약이 새니, 버튼을 누른 뒤 마음속으로 다섯을 센 뒤에 바늘을 뺀다는 느낌으로 마무리하면 좋습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누수 방지는 체감 효과와 비용 효율에 직결됩니다.

 

전환(switching)은 어떻게 생각할까. 세마글루타이드에서 티르제파타이드로, 혹은 그 반대로 옮기는 상황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목표 감량·예후 목표에 더 맞는 약을 뒤늦게 깨달았을 때, 다른 하나는 내약성·공급 이슈가 발목을 잡을 때입니다. 같은 계열·유사 기전이라도 몸의 반응은 달라질 수 있어, ‘효과 없음’ 판단은 최소 8~12주 일관된 투여와 기본 생활조정을 거친 후 내리는 편이 안전합니다. 전환 시에는 너무 길게 ‘무약 기간’을 끊기보다, 다음 주사 예정일에 맞춰 바로 이어가되 시작 용량을 한 단계 보수적으로 잡아 GI 이벤트를 최소화하는 전략이 흔히 쓰입니다. 체중이 줄며 병용 중인 고혈압·지질·수면제 용량이 과해지는 경우도 있으니, 전환 시엔 동반약 조정 여부를 함께 검토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누가 조심해야 할까라는 질문도 중요합니다. 임신·수유 계획이 있거나, 개인·가족력 차원에서 특정 갑상선 수질암(MTC)이나 MEN2와 연관이 의심되는 분은 전문의 상담이 우선입니다. 급성/과거 췌장염 병력이 있다면 복통·구토·혈청 아밀라아제 상승 같은 신호에 더 민감하게 대응해야 하며, 평소 담낭 질환이 있는 분은 상복부 통증 패턴을 기억해두면 진료실에서 의사결정이 빨라집니다. 위배출 지연에 의한 역류·소화불량이 잦다면, 시술·마취 일정과 겹치는 시기의 증량을 피하고 담당 마취과와 사전 조율을 거치는 게 안전장치가 됩니다. ‘대부분은 중단 없이 가능’하다는 최근 권고가 있더라도, 본인의 증상 패턴이 표준을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플래토(감량 정체기)를 통과하는 기술도 준비해두세요. 8~16주 사이, 특히 스타터에서 메인터넌스로 넘어갈 즈음 체중이 고집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이때 흔히 하는 실수는 ‘약이 안 먹힌다’며 서둘러 포기하는 겁니다. 먼저 지난 2주간의 수면 시간을 점검합니다. 수면이 6시간 아래로 내려가면 식욕·포만 호르몬 신호가 엇나가, 같은 약으로도 배가 더 고프고 운동은 더 힘들게 느껴집니다. 다음으로 단백질과 근력 세트를 체크합니다. 체중 1kg당 1.0~1.2g의 단백질이 채워지고 있는지, 스쿼트·로우·푸시 계열이 주 2회 이상 들어가 있는지 확인하세요. 마지막으로 주사일과 외식·알코올 주간 스케줄을 재정렬해보면, 의외로 단 2주 만에 플래토가 풀리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약의 효능을 ‘방해하는 습관’을 치우는 것이, 용량을 올리는 것만큼 강력합니다.

 

재발 방지와 유지기는 더 현실적입니다. 목표 감량에 도달하면 바로 끊고 싶어지는 것이 사람 마음입니다. 그러나 원래 몸은 ‘익숙한 무게’를 기억합니다. 급히 손을 놓으면 요요라는 이름의 귀가 본능이 작동하죠. 최소 3~6개월은 메인터넌스 용량으로 ‘새로운 평형’을 몸에 학습시키는 기간을 가지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때는 감량기의 음식을 그대로 줄이는 것이 아니라, 활동을 채우는 방식으로 사고를 바꾸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출퇴근 10분 걷기 연장,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3층, 주 1회 근력 수업 같은 소소한 장치가 약이 빠지는 자리를 메워줍니다. 사회적 이벤트가 잦은 분은 ‘다음 날 회복 레시피’를 미리 정해두면 흔들림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미역국·두부·계란·물 1리터 같은 간단한 조합이면 충분합니다.

 

마지막으로, 정보 업데이트와 기대치 관리입니다. 약가·재고·적응증은 해마다 달라집니다. 같은 약이라도 라벨·근거가 쌓이면 급여 논의의 풍향이 바뀌고, 병·의원 운영도 이에 맞춰 조정됩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은 ‘분기별 점검’입니다. 다음 분기의 증량·유지 계획, 재고 상황, 실제 결제액, 그리고 본인의 목표 변화를 정리해 진료실에 들어가는 습관을 들이세요. 의료진은 더 정밀한 조정을 제안할 수 있고, 여러분은 같은 비용으로 더 높은 가성비를 얻을 수 있습니다. 체중감량은 단순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몸과 생활, 제도와 시장이 얽힌 ‘장기전’입니다. 다행히 우리는 도구를 갖고 있고, 그 도구를 ‘현실적으로’ 운용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선택은 출발점일 뿐, 성공은 운영의 기술에서 갈린다는 걸 기억해두면 좋겠습니다.

 

 

참고문헌

 

  • FDA 보도자료·라벨(미국)
    1.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 FDA Approves New Medication for Chronic Weight Management – 2023-11-08. 
    2.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 FDA Approves First Medication for Obstructive Sleep Apnea (Zepbound) – 2024-12-20.
    3.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 AccessData – ZEPBOUND (tirzepatide) Label (NDA 217806) – 2023. 
    4.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 FDA Approves First Treatment to Reduce Risk of Serious Heart Problems in Adults with Obesity or Overweight (Wegovy) – 2024-03-08. 
    5.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 AccessData – WEGOVY (semaglutide) Label, s011 – 2024. 
    6. FDA CDER – New Drug Therapy Approvals (Annual Report; includes 2024 OSA indication for Zepbound) – 2025. 
    7. FDA FOIA record – NDA 217806 SUPPL-13 for Zepbound – OSA indication approved 2024-12-20 – 2025-06. 
    학술논문
    1. Aronne LJ, et al. – Tirzepatide as Compared with Semaglutide for Obesity without Diabetes (SURMOUNT-5) –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 2025. 
    2. Lincoff AM, et al. – Semaglutide and Cardiovascular Outcomes in Obesity without Diabetes (SELECT) –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 2023. (Article/PDF/PubMed) 
    국내 도입·가격(한국 보도)
    1. 히트뉴스(HIT News) – 릴리 ‘마운자로’ 8월 21일 국내 출시 – 2025-08-16. 
    2. 전자신문(ETNews) –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국내 유통 개시… 2.5mg·5mg부터 공급 – 2025-08-19.
    3. Korea Biomedical Review – Wegovy supply price set at 372,025 KRW; consumer price higher – 2025-01-22. 
    4. The Korea Times – Mounjaro launches in Korea; 2.5 mg supply price 278,000 KRW (4 weeks) – 2025-08-15. 
    5. The Chosun Biz (English) – Wegovy cuts prices by up to 40% before Korea launch – 2025-08-11. 
    시술·마취 관련 다학회 권고
    1. American Society of Anesthesiologists(ASA) – New Multi-Society GLP-1 Guidance: Most Patients Can Continue Before Elective Surgery – 2024-10-29. 
    2. American Gastroenterological Association(AGA) – Most patients can continue GLP-1 anti-obesity drugs before surgery – 2024-10-30. 
    3. ASA 리소스 페이지 – Multisociety clinical practice guidance for safe perioperative GLP-1RA use –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