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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뇌출혈·뇌졸중 제대로 알기 🧠🚑

by 95Lab 2025. 9. 30.

뇌혈관 질환은 누구에게나 갑작스럽게 찾아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주변에서 뇌출혈 환자를 마주하게 되면 당황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중요한 것은 미리 병에 대해 알고, 응급 상황에서 어떤 선택이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지 이해하는 일입니다.

뇌졸중과 뇌출혈, 같은 말일까?

많은 사람들이 뇌졸중과 뇌출혈을 같은 의미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차이가 있습니다. 뇌졸중은 뇌 기능이 갑자기 떨어지는 응급 상태 전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 안에는 두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첫째, 허혈성 뇌졸중입니다. 뇌혈관이 막히면서 혈류가 차단되는 경우로, 흔히 뇌경색이라고 부릅니다. 혈류가 끊긴 순간부터 뇌세포는 손상되기 시작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막힌 혈관을 열어주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둘째, 출혈성 뇌졸중입니다. 이는 혈관이 터져서 뇌 속에 피가 고이는 상황을 말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뇌출혈이 여기에 포함되며, 뇌 조직 안에 생기는 뇌실질내출혈과 뇌를 감싸는 막 사이에 퍼지는 지주막하출혈이 대표적입니다.

즉, 뇌졸중은 막힘(허혈)과 터짐(출혈)을 모두 포함하는 큰 개념이고, 치료 방법 역시 전혀 다릅니다. 막힌 혈관은 열어줘야 하지만, 터진 혈관은 출혈을 억제하고 압력을 줄이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뇌출혈, 왜 생길까? 주요 원인과 위험 요인

뇌출혈은 하루아침에 갑자기 생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오랜 시간 쌓여온 위험 요인 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고혈압입니다. 높은 혈압이 오래 지속되면 작은 혈관 벽이 점점 약해지고, 결국 파열되면서 출혈이 일어납니다. 뇌출혈 환자의 상당수는 기저에 고혈압을 가지고 있으며, 혈압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뇌동맥류입니다. 혈관 벽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구조물로, 평소에는 아무런 증상을 일으키지 않다가 갑작스럽게 터질 수 있습니다. 터지는 순간 뇌를 감싸는 공간으로 피가 퍼지면서 극심한 두통을 동반하는 지주막하출혈로 이어집니다.

셋째, 혈관 기형(AVM)입니다. 동맥과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구조적 이상인데,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도 출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넷째, 뇌아밀로이드혈관병증입니다. 주로 고령에서 발생하는 퇴행성 변화로, 혈관 벽에 단백질이 침착되면서 약해지고 반복적인 미세출혈이나 큰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항응고제·항혈소판제 같은 약물 복용, 과음과 흡연, 마약류 남용, 머리 외상, 유전적 요인 등이 위험을 높입니다. 따라서 생활습관 관리와 정기 검진, 약물 복용 이력 관리가 가장 확실한 1차 예방책입니다.

 

지주막하출혈과 뇌실질내출혈

출혈성 뇌졸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지주막하출혈은 뇌를 싸고 있는 막 사이에 피가 퍼지는 형태입니다. 파열된 동맥류가 가장 흔한 원인이며, 특징적으로 “갑자기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두통”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토, 목이 뻣뻣해지는 증상, 의식 저하가 뒤따르기도 하죠. 진단은 CT 촬영으로 빠르게 이루어지며, 필요 시 혈관 조영술이나 MRI가 추가됩니다. 치료는 원인이 되는 동맥류를 막는 것이 핵심으로, 클리핑이나 코일 색전술 같은 방법이 사용됩니다.

뇌실질내출혈은 뇌 조직 자체 안에 피가 고이는 상태입니다. 뇌의 기능 영역을 직접 압박하므로 편측 마비, 언어장애, 시야 장애, 의식 저하 등 뚜렷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납니다. 치료는 혈압을 조절하고 혈액 응고 이상을 교정하는 것부터 시작하며, 경우에 따라 혈종을 제거하거나 뇌압을 낮추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두 경우 모두 빠른 인지와 즉각적인 의료 개입이 생사를 가르는 요소가 됩니다.

 

증상 체크: FAST 원칙

응급 상황에서는 증상을 빠르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FAST 원칙을 기억해 두면 도움이 됩니다.

  • Face(얼굴): 얼굴 한쪽이 갑자기 처지지 않았는지 확인합니다.
  • Arm(팔): 양팔을 들어 올리게 했을 때, 한쪽 팔이 내려가 버리는지 봅니다.
  • Speech(말): 말이 어눌하거나 발음이 꼬이지 않는지 살펴봅니다.
  • Time(시간): 하나라도 해당되면 즉시 119를 부르고, 증상이 시작된 시각을 기록해야 합니다.

뇌세포는 분 단위로 손상됩니다. 망설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손상된 뇌 조직은 늘어나고, 회복 가능성은 줄어듭니다.

 

응급 대처: 현장에서 기억해야 할 점

환자를 발견했을 때는 몇 가지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째, 환자를 안전하게 눕히고 머리를 약간 올려 기도를 확보합니다. 구토가 있다면 옆으로 돌려서 기도로 음식물이 들어가지 않게 합니다.

둘째, 의식이 흐린 환자에게 억지로 물이나 약을 먹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흡인으로 상태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셋째, 스스로 운전해 병원에 가지 말고 반드시 119를 호출합니다. 도착 전까지 환자가 복용 중인 약, 특히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 목록을 정리해 전달하면 의료진이 즉시 참고할 수 있습니다.

넷째, 갑자기 혈압을 낮추려고 임의로 약을 더 먹이지 않습니다. 현장에서의 무리한 처치는 위험할 수 있으며, 전문 의료진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응급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판단과 신속한 이송입니다. 그 몇 분, 몇 초가 환자의 생존과 회복을 좌우합니다.

 

 

병원에서의 진단과 초기 대응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진행되는 검사는 머리 CT입니다. CT는 몇 분 만에 출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빠르고 정확한 검사입니다. 만약 CT에서 출혈이 확인되지 않고 허혈성 뇌졸중이 의심되면, CT 혈관조영(CTA)이나 MRI/MRA 같은 추가 영상 검사가 시행됩니다.

동시에 환자의 혈압, 호흡, 의식 상태를 면밀히 모니터링합니다. 출혈성 뇌졸중의 경우 뇌압 상승을 억제하고,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뇌압이 높아지면 의식이 빠르게 나빠지고, 호흡 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치료 전략: 출혈성과 허혈성은 완전히 다르다

뇌졸중의 치료는 “막혔는가, 터졌는가”에 따라 방향이 정반대입니다.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에서는 출혈 확산을 막고, 혈액 응고 이상이 있으면 교정하며, 뇌압을 안정시키는 치료가 우선입니다. 혈종의 크기와 위치, 환자의 신경학적 상태에 따라 수술적 제거가 논의됩니다. 특히 지주막하출혈에서는 재출혈을 예방하는 것이 관건이므로, 파열된 동맥류를 막기 위한 클리핑이나 코일 색전술이 필수적입니다.

반대로,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에서는 막힌 혈관을 열어주는 치료가 중요합니다. 증상 발생 후 일정 시간 이내라면 정맥 내 혈전용해제를 투여할 수 있고, 큰 혈관이 막혔을 경우에는 카테터를 이용한 혈관 내 혈전제거술이 시행되기도 합니다. 이 치료는 몇 시간에서 수십 시간 이내까지 적용될 수 있으므로, 환자가 언제부터 증상이 시작되었는지 기록하는 것이 생사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즉, 같은 뇌졸중이라도 원인에 따라 치료 방식은 전혀 달라집니다. 이 때문에 병원 도착 후 빠른 영상검사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예후와 후유증: 무엇이 영향을 미칠까?

뇌출혈 환자의 회복 가능성은 여러 요소에 달려 있습니다.

첫째, 출혈의 위치와 크기입니다. 작은 출혈이라면 신경학적 결손이 적을 수 있지만, 깊은 부위나 뇌실을 침범한 경우에는 예후가 나빠집니다.

둘째, 초기 의식 수준입니다. 병원 도착 당시 의식이 명료한 환자일수록 회복 가능성이 높고, 깊은 혼수 상태라면 위험도가 큽니다.

셋째, 동반 질환입니다. 고혈압, 당뇨, 심장 질환 등 기저 질환이 많으면 회복이 더디거나 합병증 위험이 큽니다.

지주막하출혈의 경우에는 초기 재출혈 위험과, 며칠 뒤 발생할 수 있는 혈관연축이 예후를 크게 좌우합니다. 혈관연축은 뇌혈류를 줄여 2차 뇌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희망적인 점도 있습니다. 조기 발견과 신속한 치료, 체계적인 집중치료와 이어지는 재활 과정을 거치면 기능 회복률이 높아집니다. 손가락 한 마디 움직임을 되찾는 것에서 시작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은 힘들지만 분명 존재합니다.

 

재활: 잃어버린 기능을 되찾는 과정

뇌출혈 후 많은 환자가 마비, 언어장애, 인지 기능 저하 같은 후유증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뇌는 일정 부분 회복 능력을 가지고 있어, 적절한 재활치료가 이루어지면 기능 회복 가능성이 커집니다.

재활은 보통 세 단계로 진행됩니다. 급성기 치료 직후에는 기본적인 체위 변경, 관절 운동, 삼킴 기능 회복 훈련 등이 시작됩니다. 이후 아급성기에는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가 본격적으로 진행됩니다. 마지막으로 만성기에는 사회적 복귀를 목표로, 환자 개개인에 맞춘 맞춤형 프로그램이 적용됩니다.

중요한 것은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꾸준한 참여입니다. 긍정적인 심리적 지지가 회복 의지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합니다.

 

생활 속 예방 루틴

뇌출혈을 예방하는 길은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결국 꾸준한 생활습관 관리가 핵심입니다.

  • 혈압 관리: 아침저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수치를 기록합니다. 단순히 숫자만 적지 말고, 측정 시간, 당시 증상, 복용한 약까지 함께 기록하면 진료 시 유용합니다.
  • 저염식: 국물은 남기고, 가공식품의 나트륨 함량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입니다.
  • 금연·절주: 흡연은 혈관벽을 손상시키고, 과음은 혈압을 급격히 올립니다. 작은 습관이 큰 차이를 만듭니다.
  • 수면·운동: 수면무호흡이 의심되면 검사를 받아야 하며, 주 4~5회 이상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약물 관리: 항응고제·항혈소판제를 복용 중이라면 반드시 의사의 지시를 따라야 하며, 치과 치료나 내시경 등 시술을 앞두고는 반드시 상의해야 합니다.

이런 단순해 보이는 실천이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예방책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오해 바로잡기

Q. 젊으면 뇌출혈 걱정 안 해도 되나요?
A. 아닙니다. 혈관 기형이나 유전적 요인, 약물 남용, 외상 등으로 젊은 연령에서도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Q. 두통만으로 병원에 가야 하나요?
A. 평소와 양상이 완전히 다르면 반드시 가야 합니다. 특히 갑작스럽고 폭발적인 두통, 구토, 목 경직, 의식 저하가 동반되면 지체하면 안 됩니다.

Q. 집에서 혈압약을 더 먹이면 도움이 되나요?
A. 응급 상황에서는 임의 복용이 오히려 위험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119 호출과 신속한 병원 이송입니다.

Q. 뇌졸중은 한 번 지나가면 끝인가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첫 사건 후에도 재발 위험은 상당합니다. 원인 평가와 이차 예방(혈압·혈당 관리, 금연, 약물 순응)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기억해야 할 마지막 한 줄

뇌졸중이 의심되면 증상 시작 시간 기록 → 119 신고 → 가까운 뇌졸중 가능 병원 신속 이송.
이 단순해 보이는 세 단계가 생존과 후유증을 가르는 결정적 순서입니다.

소문은 흘러가지만, 지식과 행동은 나와 가족을 지킬 힘으로 남습니다. 오늘부터 작은 실천을 시작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