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섬유화1 숨이 굳고 간이 굳는다: 섬유화가 우리 몸에 남기는 흔적들 공통 생물학 축: “섬유화는 하나의 언어다”“장기만 다를 뿐, 동일한 오케스트라의 변주곡.” 섬유화를 한 문장으로 설명하라면 이 말이 가장 가깝습니다. 폐가 딱딱해져 숨이 차고, 간이 굳어 피곤이 쌓일 때, 눈에 보이지 않는 무대 뒤에서는 늘 비슷한 음악이 연주됩니다. 지휘자는 TGF-β라는 신호, 연주자의 다수는 섬유를 만드는 세포들, 마지막에 울려 퍼지는 잔향은 콜라겐이라는 단단한 자국이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같은 악보를 들고 있어도, 폐와 간은 서로 다른 음색으로 노래합니다. 왜 그럴까요? 먼저 이 음악의 알파벳부터 알아봅시다. 상처가 나거나 염증이 생기면, TGF-β라는 메시지가 발송됩니다. 이 메시지는 세포 표면의 우체국을 거쳐 세포핵으로 배달되고, “지금부터 공사를 시작하라”는 명령문으로 번역.. 2025. 10. 1. 이전 1 다음